이 포스팅에서 다루는 것
나는 티스토리도 노션도 2019년부터 써왔다.
노션은 정말 편리한 생산성 도구다. MD기반의 깔끔한 UI와 블록기반 레이아웃은 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율의 문서 작성을 도와준다. 속성, 여러 뷰 타입, 데이터베이스 생성도 자유로워 CMS로서도 아쉬울 게 없다.
다 좋은데 노션을 블로그로 활용하기엔 티스토리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직접 쓰며 겪은 기존 블로그 호스팅 서비스와 노션 블로그의 장단점을 비교하였다.
티스토리와 비교해서 노션을 블로그로 쓰기 불편했던 점들
티스토리 스킨과 비교하면 노션 블로그는 기능이 없거나 있어도 애매했다.
1️⃣ 로딩 속도
노션 공유페이지의 웹 바이탈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정 버전을 SSG같은걸 활용해서 정적 페이지를 생성하거나 하면 좋을텐데...
실시간 데이터 폴링 통신으로 페이지 요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까지 해서 브라우저 부담도 크다.
2️⃣ 카테고리를 표현하기 어렵다.
Full Page 모드에 Synced Block을 페이지 왼쪽에 넣으면 가능하긴 하다.
3️⃣ 사이드바에 ToC를 노출할 수 없다.
노션에서 ToC가 가능하긴 한데, 최상단 고정이다.
4️⃣ 페이지 상단의 Page progressbar
모바일에서 편리한 기능인데 노션에서는 안 된다.
5️⃣ 검색엔진 최적화가 불가능에 가까움
- 한글지원 및 페이지 내용 추측이 어려운 URL Path
- meta tag 작성 불가, sitemap.xml 생성 안됨
- 반쪽자리 구글 애널리틱스
6️⃣ 노션 기본 검색이 너무 오래걸림
사실 우피라는 서비스를 쓰면 대부분의 불편한 부분이 해결된다.
그럼 티스토리 쓰면 되잖아?
티스토리는 크리티컬한 불편 요소가 없다. 웬만한 단점은 다 커버하는 완성도와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트레이드오프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좋은 서비스다.
애널리틱스, 애드센스, SEO최적화, 스킨편집, script 추가까지 모두 지원한다.
극한처럼 잘 커스텀 하면 아래와 같은 블로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ㄷㄷ)
과거 티스토리에서 에디터 지원을 잘 안해주니까 개인이 오픈소스로 만든 자체 에디터 앱도 있었다.
티스토리에서 인수했나 ?
1️⃣ 서비스 종료가 언제 될 지 모름
다음 클라우드에 저장했던 내 소중한 자료들이 서비스 종료로 다 날라간 적이 있다.
근데 티스토리는 다음카카오 서비스다.
2️⃣ 템플릿 기반이라 리소스 요청이 까다로움
티스토리는 치환자를 활용하는 템플릿 서비스인데, 옵션을 주기 어렵다.
한 예시로, 페이지 하단에 다른 포스트 목록을 불러올 수 있는 ##another_articles## 치환자는 4개 포스트만 불러온다. 추가로 불러오지 못 한다.
티스토리 API로 글 목록을 가져올 수도 있는데, public API가 아니고 권한을 다 때려박은 access토큰 원툴 API라서, 이 토큰을 활용하면 글 수정 삭제도 가능하다.
클라이언트 사이드에서 겨우 글목록좀 더 불러오자고 API를 사용했다간 접속자가 토큰을 활용해 내 블로그 포스트들을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게 된다.
3️⃣ 블로그 만큼은 자유로이, 욕심껏 개발하고 싶다.
나는 내 핸드 메이드 프로젝트들을 배포할 수 있는 커스텀 블로그를 만들고싶은데, 편리하지가 않다. SPA 블로그도 안 된다.
블로그에 굳이 SPA가 필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하고싶다는데 못하는게 마음에 안 든다.
4️⃣ JS 프레임웍 빌드파일의 배포가 불편함
티스토리는 빌드 버전이 바뀔 때 마다, public path가 바뀌어 빌드된 번들JS와 같은 스태틱 리소스들의 경로를 다시 지정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CI/CD 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적용부터 삐걱댄다.
5️⃣ 에디터가 마음에 안듦
사실 마크다운은 표준이 없다. 깃, 트렐로, 슬랙, 티스토리 전부 다 다르다.
티스토리는 쓸데없는 escape 처리때문에, 기껏 만든 MD 에디터가 섹시하지가 않다.
동적 preview도 지원되면 참 좋을텐데 싶다.
이 모든 문제는 내가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서 그렇다.
결론
애초에 노션은 블로그 전용 서비스도 아니고 한국 회사도 아니라, 노션에서 블로그 기능이 발전하길 바라는 것 보단 티스토리를 쓰는 게 백 번 낫다. 노션 블로그는 크리티컬한 단점이 많은데, 티스토리는 웬만해선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난 이보다 더 완벽한 서비스를 원한다.
노션을 CMS로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대로 커스텀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2편에 계속.